연천 심원사(원심원사)와 부도군
원래의 목적은 절보다는 절 주위에 있다는
꽃을 담기위해 찾았던 곳이다.
동막리 계곡을 굽이굽이 몇키로쯤 갔을까.
생각보다 긴 도로를 따라 상류로 올라가다보니
그동안 불법영업을 하다가 더 이상 못하게된
영업시설들이 흉물처럼 방치된 모습도 보이고
얼마나 깨끗한 자연을 맘대로 유린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을까 상상하니 괘씸함을 넘어 측은함마저 들었다.
어쨌든 이제는 못하게 됐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건전하게 이용할수 있는 계곡이 될수 있도록
우리모두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얼마쯤가다보니 분기점을 만났다.
직진하면 내산리로 넘어가는 길이고 우회전하면
심원사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돌려서 조금 가다보니
왼편으로 항일의병비가 세워져있다.
심원사가 항일의병 주둔지 역할을 했다는데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많이 희생되었고,
후에 시신을 수습하여 안치하였다는 내용이 새겨져있다.
조금 올라가다보니
심원사지부도군의 모습이 보인다.
사전 준비없이 오다보니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앞에서
평소에 무지하고 관심없는 자신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서
원심원사에 도착하게 됐다.
목탁소리외에 너무 조용한 산사.
70년전 그리고 100여년전의 전투,함성,비명소리
붉게물든 계곡....
잠시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서 비명에간 의병들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마음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뜻을 모아야한다는 생각을 해본다.